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해열 진통제 성분이지만, 오용할 경우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정보를 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와는 다른 계열의 진통 및 해열 효과를 가진 약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타이레놀'이 대표적인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의약품입니다. 감기로 인한 발열이나 통증 완화, 두통, 근육통, 생리통 등 다양한 통증에 사용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주로 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및 염증 유발 물질의 생합성을 억제하여 진통 및 해열 작용을 나타냅니다. 다른 소염진통제와 달리 위장 장애나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편입니다. 경구 복용 외에도, 약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항문을 통해 투여하는 좌제 형태로도 사용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영향
아세트아미노펜이 간 손상 위험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복용 후 대부분 간에서 대사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소량의 독성 대사 물질(NAPQI)이 생성되는데, 정상적인 용량에서는 간에 있는 글루타티온이라는 해독 물질에 의해 빠르게 해독되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과다 복용하거나,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복용하거나, 술을 함께 마시는 경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글루타티온의 해독 능력을 초과하는 양의 독성 대사 물질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독되지 못한 독성 대사 물질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괴사시키면서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심한 경우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만성적인 과다 복용은 물론, 단 한 번의 과다 복용으로도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의사나 약사의 지시 없이 권장 용량 이상을 복용하거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여러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동시에 복용하여 자신도 모르게 하루 최대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간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대사 및 해독 능력이 떨어져 있어 정상 용량을 복용해도 간 손상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간의 글루타티온 보유량을 감소시켜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독성을 증가시키므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기간 중에는 금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안전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가이드
아세트아미노펜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간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1. 권장 용량을 엄수하세요.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최대 4000mg(4g)을 넘지 않도록 하며, 단일 복용 시 500mg 또는 650mg 정제를 기준으로 1~2정씩 복용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동반 질환에 따라 안전한 최대 용량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약 설명서를 확인하거나 의사, 약사에게 정확한 복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복용 간격을 지키세요. 일반적으로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임의로 복용 간격을 줄이거나 자주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3. 다른 약물 성분을 확인하세요. 여러 종류의 감기약이나 두통약, 진통제 등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아세트아미노펜을 중복하여 복용하지 않도록, 복용하는 모든 약물의 성분을 확인하고 약사에게 문의하세요.
4. 음주를 피하세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중에는 간 손상 위험이 커지므로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간 질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이미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 안전한 대체 약물을 처방받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적절히 사용하면 통증과 발열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좋은 약이지만, 용법 및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항상 약물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부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